톱스타 박중훈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개봉된 「할렐루야」는 『박중훈 감독의 작품(사실은 신승수가 감독했다)』 『박중훈만 살고 작품은 죽었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한달만인 13일 개봉되는 「현상수배」에서도 박중훈은 똑같은 그 모습으로 출연한다. 『이젠 제발 그만!』을 외치고 싶어진다.
「현상수배」는 대우가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고 호주에서 촬영, 한국 호주에서 동시 개봉되는 한국영화 수출 1호로 기대를 모았었다. 내용은 호주에 연기 수업을 하러 간 제이(박중훈)가 암흑가의 보스 서니(박중훈)와 얼굴이 비슷해 벌어지는 해프닝뿐.
그러나 어설픈 영어와 한국에서나 통할 익살을 외국인과 나누는 억지, 1인2역의 두가지 모습을 소화하지 못하는 박중훈의 연기 등으로 한국 호주 어디서나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스토리 전개의 흥미진진함이나 구성의 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영화계에서는 이제 박중훈이 스타라는 이름에 걸맞은 변신을 해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스타를 앞세운 어설픈 작품으로 단기 흥행만을 노리는 대기업 대우의 안일한 제작방식은 이 영화로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