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수의 홀로아리랑」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단하기만 한 서민들.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을 쳐봐도 삶이란 이름의 괴물은 무겁게 짓누르고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내민다.
달수는 무기력한 서민의 대명사다. 95년 「달수의 재판」으로 시작한 MBC 「달수 시리즈」는 「달수의 집짓기」 「달수 아들 학교가다」 「달수의 차차차」 등의 연작으로 이어지며 힘없는 서민들을 더 맥풀리게 만드는 견고한 사회제도와 관행들을 꼬집어왔다.
달수 부부 역을 맡은 강남길과 임예진은 일상이 낳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이리저리 당하면서도 치솟는 울분을 참아가며 어떻게든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샐러리맨 부부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8,9일 방영되는 「달수의 홀로아리랑」 주제는 노인문제와 샐러리맨의 불안한 미래.
신문을 보던 달수는 편안한 노후를 보내려면 최소 3억원의 노후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기사를 보고 놀란다. 아내와 함께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자신의 퇴직금과 저축을 계산해보지만 입맛은 쓰기만 하다. 이튿날 회사에 출근한 달수는 영어실력과 예금유치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공고문을 보고 또 가슴이 철렁해진다. 한편 달수의 친구 형기가 윤수의 부모를 한번 찾아뵙자고 전화해온다. 윤수 부모는 달수의 고교동창인 윤수가 교통사고로 숨진뒤 단 둘이서 살고 있다. 윤수 부모를 찾아간 달수와 친구들은 산동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노부모를 보고 마음이 편치 않은데….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