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들의 살기 위한 몸부림이 눈물겹다.
1년동안 신생아병동 중환자실에서 펼쳐지는 가쁜 호흡을 담은 「신생아 병동―세상밖으로」. 작은 생명의 덩어리가 어떻게든 삶의 끈을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생명체의 소중함과 함께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무력감도 일깨워준다.
지난 8월 4백86g의 극소 체중으로 태어난 한 아기. 6일간의 첫고비는 넘겼지만 두번째의 고비를 끝내 넘기지 못했다.
식도와 항문없이 태어난 아이도 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이 아이는 출생후 열달간의 치료끝에 스웨덴으로 입양될 예정이었으나 끝내 파양되고 말았다. 다시 몇차례의 식도수술을 받은 아기는 세상구경을 하러 나갈 그 날을 위해 걸음마도 배우고 말도 익히고 있다.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살리려는 애타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기들이 끝내 숨질 때면 의료진과 부모들은 말을 잃는다. 만성폐질환을 끝내 이기지 못해 죽어가는 첫딸을 가슴에 안고 아빠는 용서를 빌었다. 『아가야, 부디 영혼만은 천국으로 가거라…』
더 안타까운 것은 조금만 더 치료하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아이를 포기한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인 부담과 장애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부모는 살아있는 아이의 생명줄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모든 책임을 부모에게만 떠안기는 우리의 현실. 신생아의 하나뿐인 목숨은 과연 누가 지켜주어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