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마다 영화 「접속」의 테마음악「Lovers’ Concerto」가 넘쳐날수록 김태우(26)는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극중에서 전도연이 짝사랑하는 남자이자 친구의 애인으로 등장하는 신인 배우가 김태우. 그가 전도연의 마음을 몰라주고 애정 상담을 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극장에서는 「아후」하고 야유 비슷한 감탄사가 나온다.
『관객들이 그만큼 영화에 빨려든다는 얘기니까 저는 비난을 받아도 기쁩니다』
이상한 일은 그렇게 김태우를 조롱했던 여성 관객들이 영화가 끝나자마자 사인을 받겠다며 달려온다는 사실. 할머니의 든든한 격려도 힘이 됐다. 할머니까지 모시고 온식구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주인공(한석규)보다 네가 훨씬 잘 생겼더라』
지난해 데뷔해 KBS 드라마 「첫사랑」으로 삽시간에 유명해진 그는 인기의 화려함과 덧없음을 벌써 깨달은 듯했다.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 때는 엄청난 팬레터가 쏟아졌죠.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자 끊기는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매정한 건 팬들과 언론인 것 같아요』
얼핏 귀엽고, 속없고, 마냥 밝아 보이는 김태우지만 연기자가 된 데는 나름대로의 아픔이 있었다. 1m83의 훤칠한 키에 핸드볼선수를 하는 등 공부와 스포츠를 모두 잘했던 그는 중학교 때 성적이 떨어지는 바람에 「인생 최대의 고민」을 했다.「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뭘하며 살아야하나」하고 고민하다가 발견한 길이 연기자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KBS2TV 아침드라마 「신부의 방」에 출연하고 있으며 SBS 70분드라마 「애인 떼는 백한가지 방법」에 나올 예정이다.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