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술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기초입니다』
성우 겸 탤런트 최병학씨(57)가 「방송화술강의」를 써냈다.
65년 성우가 된 이후 30여년간 말하기에 종사하면서 겪은 체험을 이론의 틀로 정리한 세번째 저서. 95년부터 동국대에서 화술실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MBC 아카데미에도 고정강좌가 있다.
『말하기로 먹고 사는 만큼 그에 관해 이론적으로 검증된 뭔가를 남기고 싶었다』고 책을 펴낸 소감을 밝힌다. 10여년 전부터 사람을 만나면 「왜 말을 잘할까」 「못할까」로 구분지어 탐색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고.
최씨가 강조하는 화술의 첫째 조건은 씩씩하고 건강한 목소리와 말의 「의미 다발」을 끊어낼 수 있는 눈. 그래서 말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우선 목소리부터 크게 내 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나면 독서나 체험에서 얻은 자기 철학을 말에 싣는 것이 한결 쉽다고.
지금도 외화 「하버드대학의 공부 벌레들」의 킹스필드교수 목소리로 기억되고 있는 그는 요즘 KBS 「파랑새는 있다」에서 꾀박사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최율미 MBC 아나운서의 아버지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