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가 11월 10일부터 실시하는 시청률 조사를 앞두고 프로그램 공급업자(PP)들이 초긴장하는 분위기. 4일간의 조사 기간중 시청률을 바짝 올릴수 있는 「쇼킹 프로」를 내세우거나 아예 특집 주간으로 정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등 긴급 편성에 분주.
이는 시청률 조사 결과가 수신료 배분이나 채널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 전국 2만5천가구를 상대로 하는 이번 조사는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인데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던 지난번에 비해 공개방침이 정해진 이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셈.
○…이에 따라 영화채널 DCN(채널 22)은 조사기간중 「투 이프 바이 시」 「롱키스 굿나잇」 등 흥행작을 대폭 배치했다. 오락채널 HBS(채널 19)는 외화 시리즈 「가시나무새」 등으로 바람몰이에 나선다.
여성채널 동아TV(채널 34)는 「34자 시청소감 공모전」행사외에 다큐멘터리 「모델」을 편성했고 GTV(채널 35)도 패션쇼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과 「20분 정보 인테리어」 등 특집을 방영. 음악채널 m.net(채널 27)는 김경호 이정재 등 톱스타를 총출동시키고 KMTV(채널 43)도 「쇼 뮤직탱크」 등에서 출연진을 대폭 강화한다.
○…이런 과열 양상은 협회가 시청률 공개 경쟁을 선언했기 때문. 1차 조사때는 조사 기간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으나 HBS 등 일부가 미리 알고 대응, 다른 방송사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결과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DCN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아는 사람에게는 다 알려졌다고.
한편 일부에서는 이같은 과열경쟁때문에 「짜고치는 고스톱」과 다름없다며 조사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그러나 조재구 협회 조사연구실장은 『가구수가 많아 정확성은 틀림없을것』이라며 『이번 조사에 공중파TV 시청률도 포함되므로 케이블과 위성, 공중파 등 3대 매체별 특성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