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TV3사 「경제 되살리기」 앞장

  • 입력 1997년 11월 26일 08시 17분


「거품을 빼자」. TV 3사가 경제 되살리기에 나선다. KBS는 22일부터 「소득은 1만달러, 씀씀이는 2만달러」라는 구호를 걸고 소비절약과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SBS는 매년 1월 시작하던 연중 캠페인을 「경제를 살립시다」라는 제목으로 다음달 1일부터 앞당겨 실시한다. 다음달 28일에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달러모으기」라는 특별생방송을 한다. 해외에서 제작중인 SBS 「백야3.98」 「뉴욕스토리」 등 드라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일부코너도 해외 촬영 일정을 줄일 계획이다. 해외풍물을 맛보기 식으로 보여주었던 프로들도 자제할 분위기다. 해외여행권을 상품으로 제공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던 「기인열전」(MBC) 「풍물기행 세계를 가뉨源 「행복이 가득한 집」(KBS) 「살림을 잡아라」 「좋은 친구들」(SBS)도 해외 여행을 국내 여행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방송사의 이같은 움직임이 사회 분위기를 의식한 일회성 가시적 조치라는 비판도 없지않다. 해외 풍물소개나 해외여행권 상품보다 정작 과소비를 부추기는 것은 오락프로에서의 과다한 상품협찬이며 상류계층의 호화생활을 다룬 드라마, 과도한 외화 구입비 등이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방송되는 SBS 「살림을 잡아라」가 한 예. 살림 장만의 기회를 준다는 명분으로 엄청난 상품을 제공한다. 퀴즈를 맞히면 사이판여행권을 비롯, 오디오 VTR 호텔숙식권 무비카메라 등 30여개사의 협찬을 통해 1천만원대의 상품이 제공된다. 방송사의 한 PD는 『시청자 참여라는 명분으로 나오는 오락프로의 상품협찬은 대폭 줄여도 프로그램 제작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이라며 『방송사들이 생색내기 좋은 일회성 특집이 아니라 오락프로나 호화판 드라마, 외화 판권 등에서 거품을 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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