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새음반 『화제』…이름부터 「개똥철학」

  • 입력 1998년 1월 14일 19시 42분


여가수 리아(22)의 새음반이 새해초부터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음반 이름부터 ‘개똥철학’. 근사한 이름을 찾는 이들을 조롱하는 듯. 작달막한 리아는 어릴적부터 “쪼끄만게 뭘. 여자가 뭘”이라는 핀잔에 한이 맺혔다. 그래서 20대 초반에 할 수 있는 ‘주장’을 맘껏 했다. 덕분에 PC통신에서는 “맞아 맞아”가 잇따른다. 리아는 “철학의 거품빼기”라고. 머리곡 ‘난 그래’는 간결하고 힘있는 록으로 “난 그런데 왜”라는 당돌함을 펼친다. ‘가버려’는 대통령을 고민하게 하는 세태 등 보기 싫은 것은 가버리라는 뜻이고 ‘같이…해보는 거야’는 꾐에 넘어가지 말라는 교훈이다. ‘바보천국’은 잔머리 굴리지 말고 모두 바보가 되면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엉뚱하지만 섬뜩한 소리다. ‘나의 노래’는 스타의 역할을 드러내는 사연이 있다. 교도소에서 편지가 왔다. 리아의 노래를 듣고 용기를 얻는다며. 내 노래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답가를 담은 것이 ‘나의 노래’다. 리아는 지난해 라이브 무대에서 주목받았던 가수다. 그러나 무리했던 탓으로 8월경 성대에 굵은 살이 박히는 결절 증상이 생겼다. 라이브 공연도 중단했다. 괴로웠지만 푹 쉰 결과 지난해말 라이브 공연을 할 정도로 좋아졌다. 2집의 흠은 아직 제 모습을 제대로 정하지 못했다는 점. 첫 음반에 비해 음악적 고집과 자연스러움을 조화시켰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리아는 3,4,9,12월 네차례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4월에는 일본에서도 공연한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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