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한파 속에 국내 영화사들도 조직감량과 고가 외화수입 자제에 들어갔다.
영화사들은 이전보다 부담이 늘어난 외화수입보다 방화제작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강우석감독의 ‘시네마서비스’는 외화팀을 정리했다. 환율안정 등 여건이 좋아지기 전까지 외화수입을 전면보류하고 ‘투캅스3’ ‘자귀모’ 등 방화제작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아수출공사는 조직긴축에 들어갔다. 지난해말 직원을 절반 감축했으며 최소인원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 외화수입도 ‘성룡의 CIA’ 등 이미 들여온 작품을 제외하면 올해는 더 수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기업 가운데 신동아그룹은 멀티미디어사업본부를 철수하고 있다. 지난해 ‘스탠바이 유어맨’을 수입하고 ‘시네코아’극장 일부를 임대하는 등 적극성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제일제당 산하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사업 인원 4명을 감원했다. 자매사인 제이콤측은 지난해 ‘인샬라’ 등 4편을 제작했으나 흥행실적이 좋지 않아 올 한 해 감축 생산할 방침이다.
지난해 ‘용병이반’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SKC측은 이광모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을 제외하곤 새 작품 계획이 없다. ‘반생연’ ‘도니 브래스코’ 등 현재 보유중인 외화개봉도 주춤하고 있다. SKC측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은 “돈많이 드는 유흥을 즐기는 대신 영화가를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영화저변인구를 늘리고 제작을 합리화하면 위기가 기회로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