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용 노래를 찾는다면 이 그룹에 주목할 만하다. 그룹 ‘더 데이’. 이안과 김기주 등 두 명의 신인이 모였다. 머리곡은 ‘정인(情人)’. 아련한 멜로디와 김기주의 호소력 가득한 탁성. 현악기 위주로 편곡해 여운도 짙다. 가사는 헤어진 사랑을 뒤돌아보니….
두번째로 홍보에 힘을 쏟을 ‘헤어짐’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발라드다. 노래는 이안이 불렀다. 스케일은 크지 않으나 잔잔하다.
‘더 데이’는 이안이 주도한다. 이안이 작곡과 편곡, 제작까지 총지휘했다. 김기주는 노래만 한다.
이안은 서른두 살. 늦은 데뷔다.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해왔다. 서울고시절 신대철 임재범 등과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작곡 능력은 당시에도 주목받았다. 이승철의 ‘웃는듯 울어버린 나’ ‘작은 평화’, 김규민의 ‘옛이야기’가 그의 작품. 5년 남짓 일본에서도 음향을 공부했다.
공식 데뷔가 늦은 까닭.
“내 음반낼 기회가 지금 왔을 뿐입니다. 노래는 항상 불렀어요.”
김기주는 호서대 성악과 4년에 재학중. ‘더 데이’활동이 끝나면 솔로 음반을 낸다. ‘더 데이’ 참가는 이안이 권했다. 김기주가 홍익대 앞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하는 것을 본 이안이 음반을 제의한 것.
‘더 데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인기안테나인 라디오PD들에게 반응이 좋아 방송 횟수가 주 40회 남짓. 이 평가가 얼마나 음반시장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허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