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SBS,드라마 「사전제작시스템」 정착시킨다

  • 입력 1998년 2월 13일 08시 37분


SBS가 최근 ‘드라마 스페셜(수목 밤9.50)’의 연말까지의 제작내용과 방영일정을 발표, 방송가의 눈길을 끌었다. 방송사에서도 ‘핵심 정보’로 여겨지는 드라마 1년치 시간표를 이처럼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드라마 자체가 방송사 이미지를 좌우하는 상품인 데다 시청률과 경쟁사의 편성에 따라 그 생사여부가 결정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KBS ‘용의 눈물’‘정 때문에’ 등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최근 연장 방영이 결정됐고 반대로 ‘성적’이 나쁘면 가차없이 조기종영돼왔다. 이를 의식한 듯 ‘드라마 스페셜’의 책임프로듀서인 김수룡PD는 “시청률이나 경쟁사 프로에 관계없이 사전제작제 시스템을 정착시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드라마 스페셜’의 야심찬 출발은 25일부터 8부작 미니시리즈 ‘옛 사랑의 그림자’(김한영 연출)가 장식한다. 4,5월에는 20대의 일과 사랑을 그린 트렌디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오종록 연출)가 방영된다. 이어서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스터 Q’, 납량물 ‘홍길동’ ‘승부사’ ‘불새’ 등이 올해말까지 차례로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기대 반 의구심 반이다. “드라마 일정이 명확하면 사전제작을 할 수 있어 ‘불량품’의 양산을 막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청률 1%에 울고 웃는 방송사가 광고시장이 불투명한 IMF체제 아래서 이 계획을 끝까지 실천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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