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배. ‘당신은 안개였나요’(82년)를 불렀던 가수. 촉촉한 분위기와 풍부한 성량. 특히 그의 샹송은 무드 만점이었다.
그 뒤로도 ‘사랑의 말 빗물되어’ 등 2, 3년마다 노래를 이어왔다.
최근 음반 ‘예감’은 7년만.
낯설까. 나이도 마흔 일곱.
“그렇지 않아요. 나이가 드니 7년이라는 빈 칸이 실감나지 않아요.”
그동안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시집에서 제사 준비도 하고 산에도 가고. 요즘에는 서울대 도시공학과 졸업을 앞둔 딸이 대견하다.
여섯번째인 새 음반은 1년간 준비했다. 프로듀서는 하광훈. 조관우를 데뷔시킨 이. 나이차만큼 견해도 달랐다. 그러나 만날수록 의견이 모아졌다. 결국 새 음반은 세월의 조화인 셈.
“과거 성인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채색했어요.”
머리곡 ‘예감’의 분위기는 여전히 이미배다. 선율이나 흐름, 곡의 꾸밈은 하광훈. 다만 목소리에 나이의 흔적이 묻어 있는 게 아쉽다.
음반에는 정훈희의 ‘안개’, 조용필의 ‘그대 머무는 곳에’ 등을 리메이크해 불렀다. 노래에 담긴 성인팬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겠다고.
음반 주문도 차츰 느는 추세.‘열린 음악회’ 등 TV활동도 많이 할 생각. 콘서트는 5월경 준비중이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