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계에서는 “3월에 은행 어음결제가 돌아오는 PP사들이 많아 1,2개가 더 쓰러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실정. 95년 3월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케이블TV가 불과 3년만에 앞날이 불투명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다솜방송과 함께 출범한 교육채널인 마이TV(44)도 현재 선경그룹에 방송사를 넘기는 계약이 무산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두산수퍼네트워크(23)도 매각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는 형편이다.
진로그룹 계열사인 GTV(35)는 화의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 CTN(29)과 불교TV(32)는 몇달째 직원들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어렵다보니 같은 그룹 계열사 PP들끼리의 합병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현재의 경영악화가 29개나 되는 채널을 비슷한 장르끼리 겹치기, 무더기로 허가해준 정부의 무리한 정책에서 비롯했다고 보고 있다. 방송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나도록 부가서비스는 커녕 전국적인 전송망조차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준비미흡도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를 불러온 주요 원인.
한 관계자는 “그룹을 모체로 하지 않은 영세PP들은 거의 살아남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기업 계열사인 PP들도 정부의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 금지’조치가 입법화되면 더이상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울해 했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