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는 5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미국인. 71년 제인 폰다가 4명의 영국 여배우들과 경쟁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상황과 똑같다.
그는 ‘이보다…’에서 천식에 걸린 아들을 혼자 키우며 힘들게 살지만 밝은 천성을 잃지 않고 결국 괴짜 소설가 멜빈(잭 니콜슨)과 사랑에 빠지는 웨이트리스 캐롤 역을 맡았다.
헌트는 이 영화에서 대본을 거의 1백번이나 읽고 캐롤의 브루클린식 발음을 익히기 위해 따로 억양훈련을 받는 등 철저한 준비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헌트는 지금까지 영화보다 미국 NBC TV의 시트콤 ‘당신에게 미쳤어요’로 더 잘 알려져 있는 TV스타였다. 에미상에 5번이나 후보로 오르고 96, 97년 코미디 부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헌트가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은 96년작 ‘트위스터’.
아버지 삼촌이 모두 연기교사, TV감독 등으로 ‘끼’가 흐르는 집안에 태어나 아홉살 때부터 연기수업을 받았다. 토니상을 탄 극작가 앨프리드 어리에게 극본을 부탁해 감독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