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뽀뽀뽀」 5천회 기록…6일 특집방송

  • 입력 1998년 5월 4일 07시 50분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아침 7시50분, 늦잠자는 아이들에게 자명종 노릇을 하는 친근한 노래. 국내 유아프로의 간판 격인 MBC ‘뽀뽀뽀’가 6일로 방송 5천회를 맞는다.

81년 5월 첫 방송을 시작, 17년 동안 계속돼 전원일기(80년10월 첫방송)에 이어 MBC의 두번째 장수프로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거쳐간 PD만 10명이 넘는다.

‘뽀미언니’로 더 잘 알려진 진행자는 스타로 뜰 수 있는 발판. 초대 왕영은부터 가수 길은정, MC 최유라, ‘번개머리’ 이의정 등이 스타급 ‘뽀미언니’. 현재는 여고생 조여정이 15대 ‘뽀미언니’로 활약중이다.

주제가를 만든 초대 연출자 이재휘씨(54·KMTV 상무)는 “당시 4세된 딸에게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는데 그 애가 벌써 대학 2학년”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뽀뽀뽀’는 지금까지 미취학어린이를 위한 노래 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TV유치원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방송가의 평.

주철환 예능1팀장은 “지난 17년간 제작진은 ‘뽀뽀뽀’를 한국판 ‘세서미스트리트’(미국 어린이 인형극)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90년대초 시청률이 낮아져 주말에만 방송됐을 때 엄마들의 항의로 다시 평일까지 방송하게 된 것만 봐도 이 프로가 우리 TV문화에 미친 힘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뽀뽀뽀’는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노래와 율동으로 진행됐지만 최근 시트콤 형식으로 바뀌었다. TV로 읽는 동화처럼 아이들에게 하나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6일부터 10일까지는 5천회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촬영한 특집방송은 극중 할아버지(양택조)의 친구인 아프리카 추장의 초청으로 아프리카로 떠난 ‘뽀뽀뽀 마을’친구들의 모험담을 담는다.

〈이승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