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SBS 토크쇼「…데이트라인」사회자로 복귀

  • 입력 1998년 5월 18일 07시 52분


‘개그계의 신사’에서 ‘팬티장사로 일어선 사나이’로 변신한 주병진(40). 이번에는 자기이름을 건 토크쇼를 들고 방송계로 돌아왔다. SBS가 23일부터 방송하는 시사프로 ‘주병진의 데이트라인’(토 일 밤10·50)의 진행을 맡은 것. 방송데뷔 21년, 방송을 떠난 지 3년만의 컴백이다.

“오래 전부터 시사프로 진행이 꿈이었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회사(㈜좋은사람들)일도 일단 접어놓을 작정입니다.”

한창 토크쇼 MC로 활약하며 ‘토크쇼의 황제’로 불릴 때부터 본격적인 시사프로에 대한 ‘짝사랑’을 키워왔단다. 94년 MBC ‘주병진나이트쇼’를 진행할 때 한 인터뷰에서의 일화.

“제가 앞으로 시사프로를 하고 싶다니까 인터뷰하던 기자가 ‘누가 들으면 웃겠네’하더군요. 기분나빠 인터뷰를 당장 그만두고 그 자리를 떴습니다.”

그렇게 애착을 갖는 만큼 프로 진행에 그치지 않고 제작에도 직접 참여한다. ‘주병진의 잠입르포’류의 코너에서 직접 취재 일선에도 뛰어든다. 주특기인 날카로운 풍자도 빠지지 않는다.

“이제껏 풍자라면 정치인 흉내내기에 그쳤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젠 대상을 넓혀 사회와 문화 전반에 대한 풍자도 해볼 생각입니다. 나이도 먹고 사업하면서 세상물정을 익힌 덕에 예전에 하던 풍자와는 좀 다르겠죠.”

핫뉴스를 신랄하고 통렬한 풍자로 정리한 ‘오늘의 뉴스’, 일반 뉴스에서는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는 ‘금주의 핫이슈’ 등의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주병진식 세상보기’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개그맨 시절부터 일에 관한 한 철저한 프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래도 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중소기업이 하루에도 수없이 쓰러지는 판에 외도(?)를 해도 괜찮을까.

“숙원사업이던 전산시스템을 때마침 완전히 갖췄어요. 얼마 전엔 경쟁업체의 부도로 졸지에 업계 2위로 뛰어올랐지요.”

직원 5백여명을 ‘거느리는’ 내의업체 사장이지만 ‘짠돌이’로 유명하다. 얼마전까지도 ‘털털거리는’ 소형차만 몰고다니다 주위의 성화로 대형차로 바꿨다. 일때문에 결혼상대는 여전히 못 구한 상태.

“여자 운이 없나봐요. ‘…데이트라인’에서 같이할 참신한 여자진행자를 구하려고 제작진과 서울 시내 대학까지 뒤졌는데 아직 실패입니다. 이제는 정말 결혼을 해야 하는데….”

〈이승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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