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방송위원회가 공정한 토론방송을 위해 ‘후보자토론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한 권고사항에는 대부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방송의 공적 책임에 대한 인식은 아쉬운 수준.
인천방송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선거 다음으로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경기지사와 인천시장후보에 대한 단독 토론회를 마련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인천시장선거에 나서는 최기선(자민련) 안상수(한나라당) 김용모(국민신당)후보를 각각 초청해 토론회를 갖는다.
또 25일부터 27일까지는 경기지사를 놓고 겨루게 될 임창열(국민회의) 손학규(한나라당) 이달순(국민신당)후보를 상대로 토론회를 연다. 이어서 29일에는 경기지사후보 합동토론회, 6월1일에는 인천시장후보 합동토론회도 열 예정.
KBS MBC SBS 등 ‘메이저3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경기지사(21일),인천시장 후보토론회(22일) 그리고 각사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토론회와 토론의 질과 내용을 놓고 승부를 겨루는 셈.
대구방송(TBC)은 22일부터 29일 사이에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를 두번씩 방송할 예정이다. 특히 경북도와 대구시내 구청장 선거구중 관심지역 10∼12곳에 대해서도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수봉 뉴스투데이부장은 “선거철에 후보자들의 이모저모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지역민방의 역할이 아니겠느냐”면서 이번 기회에 편성이 자유롭지 못한 지방MBC나 KBS와 확실히 다른 점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대전방송(TJB)도 KBS와 공동으로 21, 22일 충남도지사 대전시장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연다.
부산방송(PSB)은 11일부터 13일까지 후보자초청토론회를 가졌으나 한나라당 강세지역이라 앞으로 다른 토론방송을 할 계획은 없다. 국민회의 강세지역인 광주방송(KBC) 전주방송(JTV)도 사정은 비슷해 국민회의후보를 단독초청해 대담하는 형식으로 대체했다.
한편 토론방송의 공정성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청주방송(CJB)과 울산방송(ubc). 각각 자민련과 한나라당 강세지역이기는 하지만 무소속후보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시민단체와 지방신문사 등과 함께 패널리스트와 질문 내용을 가리고 있다.
지역특성에 따른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민방이 기존 방송사와 다른 점을 부각시켜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은 틀림없다.
〈조헌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