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98자유」 콘서트…우리가요 「자존심」열창

  • 입력 1998년 5월 28일 07시 25분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맞설 ‘가요계의 붉은 악마들’은 어디에 있을까.

29일부터 열리는 ‘98자유’ 콘서트.

96년 음반 사전심의제 철폐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이 콘서트는 해마다 ‘언더그라운드 시대선언’‘한국 대중음악 7대 요구’ 등 가요계의 시대적 화두를 던지며 역량있는 무대로 팬들을 열광시켜왔다.

올해 4회째를 맞는 ‘98자유’는 ‘일본 대중문화개방? 한국대중음악의 자존심’을 구호로 내세웠다.

80년대 이후 라이브 문화를 주도해온 별들이 록에서 발라드, 주류와 비주류, 제도권과 비제도권 등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빛깔의 공연을 펼친다.

김종서 강산에 김경호 ‘안치환과 자유’ ‘윤도현밴드’와 80년대 록의 기수로 해체 10년만에 최근 재결합한 ‘들국화’의 리더 전인권이 참가했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박상민 이현우 리아 등 스타도 가세한다.

또 비제도권을 상징하는 노래패 ‘꽃다지’와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록그룹 ‘천지인’‘메이데이’가 무대에 오르며 ‘최소리’의 타악기 연주가 콘서트의 오프닝을 장식한다.

‘허벅지밴드’ ‘아무밴드’ 등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는 8개 그룹이 라이브 클럽과 독립음반을 통해 들려줬던 실험적인 색깔의 음악보따리를 풀어놓는다.

‘98자유’는 공연과 함께 일본 가요 개방에 맞설 3대 개혁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문예진흥기금과 체육진흥기금의 폐지 또는 개선을 통한 공연장 문화의 육성과 활성화.

둘째, 라이브 클럽의 합법화와 지원.

셋째, 독립음반사 설립의 완전자유화.

주최측은 “‘98자유’는 콘서트이면서도 가요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요계의 절박한 목소리”라며 “공연 이후에도 98자유기간을 설정하고 정부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해 해묵은 과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7시 반, 31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 입장료 1만5천∼3만5천원. 02―338―6424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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