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장선우. 주연 안성기, 이혜영.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영화감독 장선우의 88년 데뷔작. 그가 데뷔초기 보여준 비판적 리얼리즘이 잘 나타난다. 냉혹한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를 코믹하게 풍자. 막강 그룹 내의 감미료 회사 판촉과에 배치된 김판촉(안성기). 선발업체와의 과열판매경쟁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카페 마담인 성소비(이혜영)를 꼬여 경쟁사의 기밀을 빼낸 김판촉은 결국 시장 점유율을 역전시킨다. 그러나 선발업체의 반격으로 다시 우열이 뒤바뀌자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던 김판촉은 성소비의 복수로 결국 파멸로 치닫는데….(‘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사하라
감독 졸탄 코르다. 주연 험프리 보가트, 브루스 베넷. 전쟁기간중 애국심과 군의 사기 고양을 위해 43년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가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나치가 위세를 떨치는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영국과 미국 등 연합군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렸다. 2차 세계대전중 영국군 하사관(보가트)은 본부와 연락이 끊긴 채 동료와 함께 사하라 사막을 떠돈다. 본부로 향하던 이들은 사막 한가운데서 역시 낙오되어 지원병을 기다리고 있는 군의관과 할리데이 병장을 만나는데….(레너드 마틴 ★★★☆)
▼박애
감독 크쥐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주연 장 루이 트랭티냥, 이렌느 야곱. 폴란드의 거장 키에슬로스프키가 유럽통합을 기원하며 만든 3색 연작(블루, 화이트, 레드)의 마지막 편. ‘블루’에서 푸른 이미지의 화면을 통해 자유를 강조한데 이어 ‘화이트’에서 격차가 심한 동서 유럽의 통합을 우울하게 바라보았던 감독. 이제 ‘레드(박애)’에서 유럽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통의 단절을 우려하면서도 화합을 역설한다. 자유와 평등, 박애를 통한 이상적인 통합유럽의 건설을 강조하는 감독의 의도가 절묘하게 전달되는 대목이다.(레너드 마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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