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해 95년 12월20일 개국한 ‘사랑의 소리 방송’. 특수수신기를 달아야 들을 수 있는 장애인 전용 라디오 방송이다. KBS 표준FM 97.3㎒에 별도의 신호를 부가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송출되고 있다.
그러나 ‘사랑의…’는 정부지원금 없이 국민의 성금으로만 충당되는 불안정한 재원, 부족한 방송설비로 인해 장애인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개국 당시 서강대학교법인의 산하단체로 출발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후원금도 서강대를 통한 차입금 형식으로 지급받는 실정.
‘사랑의…’는 10일 ‘장애인 방송, 지금 어디 있는가’라는 주제로 서강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 현재 ‘사랑의…’가 처한 이같은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특수수신기가 현재 2만5천여대 정도 보급되어 있으나 한대당 7만원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점이 지적됐다. 더욱이 방송이 97.3㎒의 잔여신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력이 공중파에 비해 20% 가량 떨어진다. 서울에서도 중구 필동에서는 수신이 제대로 되지않는 실정. 박동숙교수(이화여대)는 “장애인 복지차원에서 이 방송을 정규 공중파 라디오채널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사랑의…’를 하루빨리 법인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