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EBS 오후 2·10)감독 윌리엄 와일러. 주연 험프리 보가트, 실비아 시드니. 37년작. 빈부격차를 생생히 그려내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경제공황에 허덕이던 30년대 미국 사회를 관조하듯 통찰하는 와일러의 냉철한 시각이 돋보인다. 첫화면부터 화려한 아파트의 부촌과 그 아파트의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빈민가를 대조시키면서 영화 곳곳에서 양분된 계층간의 갈등을 담아냈다. 험프리 보가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필름 누아르풍의 퇴색한 영웅이미지를 이 작품에서도 한껏 발산했다. 극의 사실성을 극대화시킨 미술감독 리차드 데이의 빈민가 세트도 볼만하다. 원제는 ‘Dead End’.(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몽비몽(KBS1 밤11·05)
감독 잔범. 주연 진이, 여경. 한 여가수의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인 삶을 통해 중국의 근대화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인 여가수역을 맡은 진이는 조선족으로 인민배우 출신이다. 극적인 반전이나 눈길을 끌만한 화면은 없지만 차분하고 사실적인 영상처리, 대륙풍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잔잔한 화면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