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은 물론 누구라도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이다.
독립프로덕션인 에센스가 9월경 실시되는 SBS의 가을개편에 맞춰 기획안으로 제시한 ‘퀴즈 통일유람선’(가제)의 기본 골격이다.
이 프로는 우리와 크게 달라진 북한의 남녀관계와 말, 생활과 풍습, 지리 등을 맞추는 4개 코너로 구성된다. 연예인이 문제를 풀지만 방청석의 이산가족과 짝을 이룬 뒤 해당 연예인이 우승하면 이산가족들에게 금강산 유람산 티켓을 주도록 했다.
예를 들어 ‘무시기요’ 코너는 가락지빵(도너츠) 발바리차(지프) 도적글(표절) 뜰주머니(수영튜브) 등과 같이 북한 언어를 우리 말로 바꾸는 형식이다. 반대로 삐삐(주머니종)와 결혼한 사람(헌사람) 등 우리 말의 북한식 풀이도 이어진다.
SBS는 제출된 1백26개의 기획안 가운데 ‘퀴즈 통일유람선’ 등 3편을 놓고 최종 심사를 벌인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