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TV영화/9일]

  • 입력 1998년 8월 7일 19시 42분


▼작은 여우들(EBS 오후2·10)

감독 윌리엄 와일러. 주연 배트 데이비스, 허버트 마셜. 41년작. 미 남부의 한 목화공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간의 갈등을 와일러 특유의 섬세함과 촬영감독 그래그 톨랜드의 풍부한 공간감각으로 담아낸 수작. 30∼40년대 할리우드가 브로드웨이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작품들을 영화화했듯 와일러감독도 릴리안 헬만의 희곡을 빌려왔다. 주인공 레지나역의 배트 데이비스, 너무도 아름다운 눈으로 유명한 그녀의 탁월한 연기가 러닝타임 내내 인상적이다.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죽음의 카운트다운(KBS1 밤11·05)

감독 로키 모든, 애너벨 잔켈. 주연 데니스 퀘이드, 멕 라이언. 88년작. 50년 동명작을 리메이크한 스릴러. 영문학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스터(데니스 퀘이드)가 자신을 독살하려는 음모를 제자 시드니(멕 라이언)의 도움으로 헤쳐나가는 과정을 ‘지루하게’그렸다.

멕 라이언이 이 작품에서의 실패를 통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89년)에서 보여준 연기를 갈고 닦았다면 그나마 ‘새옹지마’라는 생각이 들 정도. 로키 모든과 애너벨 잔켈이 같이 감독을 맡으면서 ‘사공이 많아 배를 산으로 몬’격이 됐다.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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