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社, 「정부수립 50돌」특집 다채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41분


정부 수립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집프로가 방송된다.

MBC가 11∼15일 방송하는 ‘격동, 반세기의 통치자들’(밤11시). 광복직후 해방공간의 미 군정기부터 70년대 말까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의 두 축 위에서 정치 지도자들의 공과(功過)를 짚어보는 다큐멘터리다.

이제까지 이승만 박정희 등을 다룬 정치 다큐물이 인물이 아닌 정권을 파고들었던 데 비해 ‘격동…’은 인물 개개인의 족적을 쫓았다는 것이 3편 ‘장면과 민주주의’를 연출한 정길화PD의 설명. 유년시절 성장과정이나 지인(知人)들의 인터뷰를 풍부하게 다룬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이나 흑백 화면자료도 최대한 소개한다.

미군정을 이끌었던 하지장군을 시리즈 1편에 내세운 점은 특이할만하다. 1편 ‘하지장군과 미군정’의 연출을 맡은 한홍석PD는 “해방 후 남한에서 여운형의 좌파 대신 이승만의 우파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하지장군의 역할이 컸다”며 “현 우리사회 기틀의 상당부분은 미군정의 영향임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2부 ‘이승만대통령’, 3부 ‘잃어버린 공화국―장면과 민주주의’에 이어 ‘박정희대통령’이 4부와 5부에서 등장한다. ‘박정희 신드롬’이 재등장한 요즘 그의 통치철학과 시대적 의미를 되짚는다.

한편 수마(水魔)와 IMF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용기를 전해주는 한국 산악인의 극지탐험 특집이 15일 오전 MBC와 SBS에서 동시에 마련된다.

허영호씨의 남극대륙 도보횡단기인 MBC의 ‘남극점을 가다’(오전 8·10). 한국인 최초로 93년 남극점을 밟은 허영호씨의 남극대륙 2천8백㎞ 무보급 도보횡단 일정을 40여일에 걸쳐 담았다. 비록 남극횡단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기지로부터 보급을 전혀 받지 않은 가운데 몰아치는 눈폭풍을 이겨내고 묵묵히 극점을 향해 걷는 모습은 우리에게 불굴의 정신과 도전 의지를 일깨워준다. SBS도 올해 초 방송한 ‘히말라야 사나이 1,2’에 이어 ‘히말라야의 사나이 3’(오전9·00)을 내보낸다.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8천1백26m 정상에 태극기를 꽂는 장엄한 광경을 통해 정부 수립 50주년의 감격을 되새긴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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