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소속 기자들 70여명이 회사측에서 내놓은 구조조정안에 반발, 25일 오전 사장실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KBS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KBS 개혁기획단이 마련한 구조조정안은 6개 본부를 방송·기술·경영 등 3개 본부로 축소하는 방안. 현 보도·TV·라디오 본부를 방송본부로 통합시킨 반면 기술·경영본부는 그대로 둔 조정안이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조직개편안은 KBS가 언론사라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프로그램을 생산하는 현업 부서를 하나로 뭉뚱그리면서 지원부서는 그대로 두고 뉴스와 TV, 라디오 제작책임자를 기술본부장, 경영본부장의 하위직에 둠으로써 제작기능을 위축시키는 기형적인 개편안이라는 주장이다.
KBS의 구조조정안이 거센 반대에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처음 개혁기획단이 추진했던 안은 ‘보도·제작·운용본부’등 3개 본부안. 이에 KBS 기술인협회가 강력하게 반발하자 ‘보도·제작·기술·경영본부’등 4개 본부안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TV본부와 통합되는 라디오 본부가 들고 일어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방송·기술·경영본부’안으로 또 바뀌게 된 것. 구조조정안이 바뀔 때마다 변동이 생기는 부서의 구성원들이 모두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K BS 로비에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각 협회, 단체의 성명서가 즐비하게 붙어 있다.
한 관계자는 “직종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한 KBS의 개혁은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