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 「캔」, 첫 음반 「캔-버전 1.0」출반

  • 입력 1998년 8월 27일 18시 54분


“녹음도 마쳤으니 이제 간판을 달아야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캔(Can)’이 어때요.”

의미도 있고 소속사인 ‘캔 미디어’를 살릴 수 있어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 하지만 주변에서는 칭찬 대신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회사의 강승호사장이 가요계에서 ‘깡통’으로 불리기 때문. 목소리가 커 빈 깡통처럼 요란하다고 붙여진 애칭이다.

유해준 이종원으로 구성된 신인그룹 ‘캔’의 탄생비화.

이들은 “회사 이미지 실추시키지 말라”는 사장의 주문성 경고를 받으면서 최근 출시한 데뷔앨범의 음반 제목도 ‘캔―버전 1.0’으로 정했다. 사랑하면서도 이루지 못하는 절절한 느낌이 담긴 발라드풍의 타이틀곡 ‘천상연(天上戀)’을 비롯, ‘남겨질 사람에게’ 등 7곡을 실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의 이승호가 작사한 ‘불효자는 웁니다’는 댄스풍으로 코믹한 대사가 흥겹다.

신인이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이들의 음악적 역량은 이미 검증된 상태.

리더 유해준은 변진섭, ‘여행스케치’ 등의 라이브 무대에서 역량있는 기타리스트로 활동해 왔다. 또 ‘무기여 잘 있거라’ ‘애원’ 등 박상민의 4집중 8곡을 작곡했다.

그는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작곡가로 가수들에게 곡을 주면서 허전함과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면서 “록 발라드 댄스 등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노래했다”고 말했다.

이종원은 미국에서 자동차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이색 경력의 가수. ‘모자이크’의 4집 ‘마지막 너에게’로 국내 활동을 시작한 뒤 지난해 팀 해체로 ‘캔’에 합류했다.

“‘깡통을 찬다’는 캔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캔’이 꼭 될 생각입니다. 음반을 계속 히트시켜 버전도 최소 3.0이상으로 높이고 싶습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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