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상품이 아니라 돈을 직접 주는 퀴즈 프로가 처음 생긴다. SBS의 실업자 창업자금 마련을 위한 ‘IMF퀴즈’(가제). 이름하여 퀴즈로 돈벌기다.
9월15일경부터 방영하는 이 프로의 출연자격은 실업자여야 한다. PC통신과 엽서 등으로 실직 사연을 보내면 심사를 통해 4명이 선정된다.
성영준PD는 “실업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정말 필요한 것은 냉장고나 세탁기같은 상품이 아니라 일자리와 창업자금인데 착안했다”고 말했다.
상금은 문제당 20만원에서 최고 1백여만원까지 1회 방영에 1천2백만원. 실업자가 된 사연과 창업 계획을 밝혀 방청객의 감동지수를 측정하는 ‘맨발의 청춘’코너가 있고 아이디어 상품의 가격을 맞추는 ‘운명의 선택’, 개인별로 단답형 문제를 푸는 빙고 퀴즈 등 실업탈출을 위한 각종 정보가 출제된다. 마지막에는 출연자들이 정답 맞추기에 실패해 이월된 상금 잔액 전부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돈이 직접 오가는 이 프로가 사회문제인 실업까지 상품화 희화화한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제작진은 이같은 시각을 의식, 출연자 선정때 실업관련 기관의 심사와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또 출연자들이 창업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ENG촬영 등을 통해 방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3회를 시험프로로 내보낸 뒤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정규 프로로 편성할 계획.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