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추는 돈주는「IMF퀴즈」생긴다…SBS 내달중순 첫선

  • 입력 1998년 8월 27일 19시 22분


AFKN에서 출연자들이 퀴즈 문제를 맞출 때마다 몇백달러씩 상금을 챙기며 싱글벙글하던 모습을 기억하시는지.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퀴즈 프로 ‘Jeopardy’와 ‘Wheel Of Fortune’의 장면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상품이 아니라 돈을 직접 주는 퀴즈 프로가 처음 생긴다. SBS의 실업자 창업자금 마련을 위한 ‘IMF퀴즈’(가제). 이름하여 퀴즈로 돈벌기다.

9월15일경부터 방영하는 이 프로의 출연자격은 실업자여야 한다. PC통신과 엽서 등으로 실직 사연을 보내면 심사를 통해 4명이 선정된다.

성영준PD는 “실업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정말 필요한 것은 냉장고나 세탁기같은 상품이 아니라 일자리와 창업자금인데 착안했다”고 말했다.

상금은 문제당 20만원에서 최고 1백여만원까지 1회 방영에 1천2백만원. 실업자가 된 사연과 창업 계획을 밝혀 방청객의 감동지수를 측정하는 ‘맨발의 청춘’코너가 있고 아이디어 상품의 가격을 맞추는 ‘운명의 선택’, 개인별로 단답형 문제를 푸는 빙고 퀴즈 등 실업탈출을 위한 각종 정보가 출제된다. 마지막에는 출연자들이 정답 맞추기에 실패해 이월된 상금 잔액 전부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돈이 직접 오가는 이 프로가 사회문제인 실업까지 상품화 희화화한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제작진은 이같은 시각을 의식, 출연자 선정때 실업관련 기관의 심사와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또 출연자들이 창업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ENG촬영 등을 통해 방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3회를 시험프로로 내보낸 뒤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정규 프로로 편성할 계획.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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