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지상주의가 방송소재-표현 발목잡는다』

  • 입력 1998년 9월 2일 19시 58분


시청률은 과연 뿌리칠 수 없는 ‘악마의 숫자’인가.

2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시청률 지상주의와 방송문화’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한국방송개발원 주최)에서 참석자들은 현행 시청률 조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정길화 MBC교양제작국PD는 올해 초 실시한 PD연합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들며 “방송의 소재와 표현에 악영향을 주는 시청률지상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82.2%가 ‘프로의 완성도에 비해 시청률이 과다하게 또는 과소하게 나온 일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지역 3백가구, 1천1백50명의 시청행태를 근거로 한 현행 시청률조사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방송위원회 이은미선임연구원은 “현재의 시청률 조사는 표본의 크기가 작아 대표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시청여부만 조사하고 있어 시청자의 만족도 등 질적조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청률조사를 하고 있는 미디어서비스코리아 신해진전무는 “일본에서도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6백가구를 표본으로 시청률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광고주들이 서울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한 시청률조사는 국가자원의 낭비”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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