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맡은 탤런트 김혜수]「…세이세이」후속프로 진행

  • 입력 1998년 9월 7일 19시 33분


“연예계에 데뷔한 뒤 프로 출연 때문에 ‘밤샘 고민’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전 프로에 쏟아진 주변의 눈길도 부담스럽고요.”

매사에 끊고 맺는 게 확실하고 시원시원해 ‘화끈한 여자’로 불리는 탤런트 김혜수(28). 그에게도 버리자니 아깝고 집어들자니 고민스러운 ‘뜨거운 감자’가 있었다. SBS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수 밤10·55)의 후속 토크쇼 MC역할. ‘이승연의…’는 진행자 이승연의 운전면허 부정취득이 알려진 뒤 여론의 등쌀에 밀려 9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연예인치고 자기 이름을 딴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지만 지난달 29일 한 카페에서 제작진들을 만나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다시 생각하자는 제작진의 제의에 고민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어요.”

두번째만 남은 3일 새벽. SBS 이남기예능극장과 김상배PD의 ‘회유’와‘읍소’가 계속됐고 마침내 결국 김혜수가 수락을 뜻하는‘백기’를 올렸다. 갖가지 방송관련 시상식에서 김혜수가 보여준 솔직하면서도 재치있는 말솜씨, ‘화끈한 웃음’ 등이 제작진이 말하는 MC발탁 사유.

“화려한 스타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가슴도 따뜻해지는 프로를 만들고 싶습니다. 연예인으로 한정된 게스트의 범위도 넓히고 싶고요.”

그는 “시상식장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좀 야해보이는 차림은 ‘배우적’인 모습이자 팬들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토크쇼에서는 건강미 화끈함 섹시 등의 기존 이미지 대신 숨겨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새 영화 ‘닥터K’에 출연하는 김혜수는 앞으로 영화와 토크쇼에 전념하겠다는 다짐. 16일 첫회가 방영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