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맞아. 왜 여태 그 생각을 못했지.”
지난 7월 여의도의 SBS라디오국. 서라벌고 동문 단짝인 정광태(43)와 김흥국(39)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무릎을 쳤다.
‘만능 연예인’을 자처하는 두사람이 듀엣으로 ‘I ♥ KOREA’를 부른다. 누구나 함께 손을 맞잡고 부를 수 있는 국민가요로 기획된 이 노래는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흥겨운 댄스곡.
김흥국은 “내 이름의 한자가 흥할 흥(興)에 나라 국(國)”이라며 “IMF에 찌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4년 선배인 정광태도 “독도 사랑이 축구 사랑이고 결국 노래 사랑이자 나라사랑 아니냐”면서 “공교롭게도 동아일보의 ‘I ♥ KOREA’ 캠페인과 제목이 같아 큰 호응을 얻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심이’ ‘독도는 우리 땅’ 등을 히트시켜 ‘건전가요의 시조’로 자처하는 그에게 이번 앨범은 84년 ‘김치 주제가’이후 무려 14년만에 내놓은 공든 탑.
9월말경 출시될 이들의 공동음반에는 ‘I ♥ KOREA’외에도 타이틀곡 ‘독도로 날아간 호랑나비’ ‘2002 비바월드컵’ 등 7, 8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이들은 “‘흥국이와 광태’ ‘광태와 흥국이’ 등 듀엣의 이름을 정하려고 애썼지만 마땅한 게 없다”면서 “독자들이 이름을 정해주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