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필름페스티벌]「지옥문」

  • 입력 1998년 10월 23일 19시 45분


일본내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강렬한 회화적 이미지로 서구 비평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은 영화. 강렬한 일본화풍의 영화만들기에 뛰어난 기누가사 데이노스케 감독 미학의 결정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중세의 전쟁과 무사의 사랑을 소재로 했지만 갑옷을 입고 싸우는 무사의 모습조차 사실적이라기보다 오래된 미술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장(女裝)배우 출신인 감독은 주연배우를 아름답게 연출하는데 집중했으며 배우들에게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포즈를 감독이 직접 연기해 보이기도 했다고.

이 영화는 긴 종이위에 줄거리있는 그림이 연속 등장하는 일본 전통의 ‘그림말이 양식’을 도입하고 서양화가에게 색채고문을 맡기는 등 당시로서는 실험적인 일들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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