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전쟁과 무사의 사랑을 소재로 했지만 갑옷을 입고 싸우는 무사의 모습조차 사실적이라기보다 오래된 미술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장(女裝)배우 출신인 감독은 주연배우를 아름답게 연출하는데 집중했으며 배우들에게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포즈를 감독이 직접 연기해 보이기도 했다고.
이 영화는 긴 종이위에 줄거리있는 그림이 연속 등장하는 일본 전통의 ‘그림말이 양식’을 도입하고 서양화가에게 색채고문을 맡기는 등 당시로서는 실험적인 일들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