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안토니 베르다게레. 주연 아벨 풀크, 아이티나 산체스 히혼, 조르디 다우델. 92년작. 낯선 풍경, 하지만 낯익은 정열로 기억되는 베르다게레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 스페인 영화 특유의 농염함과 진솔한 대사 등이 인상적이다. 노예거래가 활발하던 시절. 스페인 제일의 선박회사인 ‘로비라’를 물려받은 알폰소(다우델)는 아프리카 노예를 공급하는 일을 한다. 알폰소가 짝사랑하는 여인 아멜리아(히혼)는 가문이 몰락한 후 쿠바의 농장주 마사나와 결혼하기 위해 쿠바로 건너간다. 마사나는 알폰소의 절친한 친구. 결국 그는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는데….(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감독 마이클 파웰. 주연 로저 리브시, 웬디 힐러. 45년작. 물질적 풍요가 이미 ‘최고선’이 돼버린 40,50년대. ‘내가…’는 그 당시의 물질만능주의를 풍자하면서 인간의 따뜻한 정과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리 신선하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화두를 일깨우는 금언 가득한 우화다. 물질적 풍요를 만족시켜줄 남자와 결혼하려다 우연히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한 여자의 이야기. 내러티브는 진부하지만 시종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당대 영국의 최고 감독 파웰의 메시지가 새겨들을 만한 작품.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조안역의 웬디 힐러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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