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18∼23일 69편 상영

  • 입력 1998년 12월 10일 19시 19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모사(模寫)한 영화가 따분하다면, 영화는 꿈이자 환상이며 낯선 체험이라고 생각한다면, 부천으로 가자.

18∼23일 경기 부천에서 열리는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말그대로 ‘판타스틱’한 영화들만 모아놓은 잔치. ‘영화제니까 어려운 예술영화만 틀겠지’하는 선입견은 버릴 것. 다양성과 톡톡 튀는 참신함을 무기로 한 20여개국의 영화 69편은 그간 우리 입맛을 길들인 ‘할리우드적’ 재미와는 또다른 별미를 담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모듬으로 묶여 개막작으로 상영될 ‘트릭’‘검은 꽃’‘트리곤’‘슈니첼박사의 저주’‘제리의 게임’ 등 5편이 볼만하다. 신문사진 속에 갇힌 인물, 기괴한 마술 등 상상력과 독특한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들.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가미가제 택시’‘리빙’‘왕립우주군’ 등 일본의 판타지영화들이 눈에 띈다. ‘가미가제 택시’와 ‘리빙’은 마사토 하라다 감독의 작품. 일본사회에 대한 풍자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돋보인다. 홍콩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투자한 젊은 감각의 테크노 무협영화 ‘풍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학교 학생들의 졸업작품인 ‘뫼비우스’도 기대해 볼만하다.

▼부천초이스

유일한 경쟁부문.일본 사무라이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혼합한 ‘사무라이 픽션’,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이름난 한국계 미국 애니메이터 피터 정의 ‘알렉산더’가 상영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판타스틱 한국영화 특별·회고전

67년에 제작된 ‘꿈’(감독 신상옥)과 ‘우주괴인 왕마귀’(감독 권혁진)가 상영된다.‘ 고교얄개’등 70∼90년대를 아우르는 10대 영화 6편이 관객들의 향수를 달래줄 예정.

이밖에 십만원 비디오영화제 등 언더그라운드 영상집단의 작품을 선보일 ‘오프 씨어터’, 심야상영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영화 관람료는 4천원(개·폐막식 및 심야상영 8천원). 서울 교보문고 영풍문고 종로서적 등 주요 예매처에서 10일부터 예매를 시작했으며 인터넷(http://www.pifan.or.kr)과 PC통신 천리안(go tklink), 전화(02―539―0303)로도 예매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동안 국철 송내, 중동, 부천역과 극장을 순회하는 임시버스 4대가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문의 032―345―6313,4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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