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최고 최악 우리영화]「8월의 크리…」「투캅스3」

  • 입력 1998년 12월 26일 09시 12분


한국여성들은 올해 최고 한국영화로 ‘8월의 크리스마스’를, 최악의 영화로 ‘투캅스3’를 꼽았다. 외국영화로는 ‘타이타닉’을 올해 최고의 영화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최악의 영화로 골랐다.

이는 올해 3회째 맞는 ‘여성관객상’의 수상결과. 여성문화예술기획은 16세이상 여성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8월의…’(19%)외에는 ‘처녀들의 저녁식사’(16%) ‘여고괴담’(9%) ‘약속’(7%) ‘정사’(7%)가 최고의 한국영화로 뽑혔고, ‘처녀들의 저녁식사’(11%) ‘편지’(7%) ‘남자의 향기’(6%) ‘세븐틴’(4%)이 최악의 한국영화로 조사됐다.

‘여성관객상’은 영화 속의 페미니즘 반영정도와 굴절여부에 따라 최고와 최악이 갈린다. ‘투캅스3’는 상영초기부터 여성을 성과 훔쳐보기의 대상으로 그렸다는 비판을 받았고 ‘처녀들의…’는 여성들의 억압받던 성담론(性談論)을 과감히 표면화시킨 반면 남성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여성들의 성적호기심을 그려다는 엇갈리는 의견 덕에(?)최고, 최악의 영화에 나란히 2위로 기록됐다.

최악의 외국영화로 뽑힌 ‘메리에겐…’도 불결한 생리현상 장면 등이 거리낌없이 노출돼 포복절도할 정도의 재미와는 상관없이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올해 최고의 감독은 ‘아름다운 시절’의 이광모감독(15%)이 정신대 할머니들의 사연을 그린 다큐멘터리 ‘작은 목소리’의 여성감독 변영주(10%)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또 올해 최고의 남성배우로는 한석규(26%)가 2년연속 선정돼 박신양(25%)안성기(8%)를 제쳤고 최고 여성배우로는 추상미(16%)가 ‘정사’로 재기에 성공한 이미숙(12%)과 ‘8월의 크리스마스’로 청룡영화제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심은하(10%)를 눌렀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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