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만의 ‘피콜로 협주곡’, ‘플루트협주곡’도 함께 실렸다. 나현선은 골웨이가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하피스트 마리사 로블레스의 애제자.
보통 음악팬이라면 일단 리버만이 선보일 법한 ‘첨단 작곡기법’에 경계심을 가질지도 모르지만, 리버만의 음악어법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즐길 정도의 음악팬들이 별 부담없이 받아들일 만하다.
골웨이의 예의 토실한 음색이 귀에 꽉차오르고,나현선의 터치도 충분히 감각적이다. 자의든 타의든 전세계에서 이 작품의 ‘전도사’역을 맡게 된 만큼 그는 작곡자의 요구에 충분히 반응하여 속도와 강약전환에 능한 ‘날렵한’연주를 펼치고 있다. 사색적인 부분의 아름다움도 떨어지지 않는다. RCA(BMG). 02―3420―0127 ★★★★☆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장형준은 영국 IMP 레이블로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13번과 23번을 한장의 앨범에 실어냈다. “느낌을 아끼고 절제하려 노력했다”는 그의 말처럼 장형준의 터치는 침착하며 내성적이다. 비유하자면 활달히 악보 위를 구르기보다는 조금씩 악보에 ‘묻어나는’듯 하다. 옅은 구름이 낀 것같은 23번 협주곡의 표정에 잘 들어맞는 편이다.
체코 국립 교향악단의 반주부는 그 이름이 주는 신뢰감과 달리 의외로 불만을 많이 남긴다. 현악부가 거칠고 템포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특히 모차르트 특유의 장식음형이 종종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것처럼 들린다. 악단보다 편집을 소홀히 한 녹음 엔지니어쪽에 책임이 돌아갈 만하다.
녹음은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대역폭이 다소 좁게 들리는 ‘아날로그적 질감’으로 다가온다. 해동물산. 02―701―3886 ★★★★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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