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반협회측은 통상 4천억원시장으로 보는 음반매출액을 전년의 60%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나라유통의 자료에 따르면 50만장이상 판매된 앨범의 수는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10개로 줄었고 국내 10대 도매상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98년 가요계를 장식했던 스타들의 활동을 유형별로 결산한다.
▼뜬 별〓김현정 ‘S.E.S’ ‘핑클’ 박정현 박지윤 조성모 등 새별들이 등장했다. ‘혼자한 사랑’의 김현정은 댄스와 가창력을 겸비한 ‘롱다리 캐릭터’로 앨범판매 49만장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여성 가수들이 득세해 “여가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가요계의 통념을 깨뜨렸다.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의 김경호는 소름끼치는 가창력으로 차세대 록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돌아온 별〓96년 해체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서태지가 ‘테이크 5’로 복귀했다. 완성도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이 앨범은 당초 판매 기대치에는 못미쳤지만 그래도 1백4만장을 기록. 또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양현석도 ‘악마의 연기’로 복귀했고 80년대 록을 대표했던 ‘들국화’가 재결합 무대로 올드팬들을 열광시켰다.
▼붙박이 별〓‘H.O.T’ ‘젝스키스’ ‘터보’ ‘쿨’ ‘디바’ 등 댄스그룹들이 여전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발라드를 대표하는 김종환이 ‘사랑을 위하여’로 판매량 1위(1백10만장)를 기록했다.
▼사라진 별들〓‘눈물젖은 두만강’의 가수 김정구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또 ‘R.ef’와 국내에 리듬앤 블루스 바람을 일으켰던 ‘솔리드’가 해체됐다. 탤런트 채시라와의 약혼발표와 파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성우는 하락세.
▼상처받은 별〓한때 가요계를 양분하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김건모와 신승훈은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아 ‘오빠부대’를 실망시키기도. 음반은1백만장을돌파했지만인기는예전만못하다는 평.
▼볼거리가 많았던 별〓엄정화 유승준 조성모는 뮤직비디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엄정화는 노출시비 속에 인기를 끌었고 톱스타들이 출연한 유승준과 조성모의 뮤직비디오는 거칠게 말하면 노래보다 비디오가 낫다는 평가 속에 뮤직비디오붐을 주도했다.
▼해외로 떠나는 별들〓일본 대중가요의 개방을 앞둔 가요계는 ‘H.O.T’(중국) ‘클론’(대만) ‘S.E.S’ 강산에 리아 (일본)등이 공연과 앨범 등으로 잇따라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