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 박세리 슬럼프…「순차중계 합의」 흔들

  • 입력 1999년 1월 26일 19시 10분


○…최근 박세리의 부진으로 방송3사가 올해부터 도입한 골프경기의 순차중계원칙이 흔들릴 조짐이다. 두번째 대회까지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한 박세리가 아직 올해 출전대회를 확정하지 못한 데다 갑자기 어느 대회에서 우승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골프중계 특성상 박세리가 특정 경기에서 선전, 우승까지 할 경우 모든 라운드를 중계할 수 있지만 지난 ‘이너규럴’대회처럼 예선탈락할 경우 중계하던 방송사도 ‘중도하차’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스포츠중계도 연간 일괄광고계약제가 깨지고 경기마다 광고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박세리가 선전하는 경기를 잡는 것이 광고판매율에 직결된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에 방송3사는 전파낭비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모든 경기를 합동중계하거나 박세리나 최근 선전 중인 김미현의 컨디션을 봐가면서 순차중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을 검토 중이다. 더욱이 방송3사를 대표해 LPGA 중계대행사인 TWI와 LPGA 42경기에 지난해보다 4배가 넘는 경기당 1만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계약을 맺은 SBS는 더욱 고민 중.

방송3사 스포츠관계자는 KBS가 28일부터 중계할 ‘더 오피스…’대회 이후 중계원칙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