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인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기)와 고속처리기법 등이 보다 원숙하고 다양하게 구사돼 그의 스타일을 추종하는 일련의 아시아권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우리영화 ‘비트’ ‘모텔 선인장’에서도 이러한 기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기법에만 몰두, 왕가위가 ‘형식주의’에 갇혔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기억을 잃은 청부살인업자 황지명(여명)은 창녀이자 동업자인 가흔(이가흔) 외엔 아무 연고가 없는 고독한 킬러. 가흔은 황지명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는 완벽한 ‘사업’을 위해서 가흔의 사랑을 철저히 피한다. 또다른 주인공 하지무(금성무)는 ‘완력’으로 남의 가게에서 장사를 일삼는 불한당. 어느날 그에게 실연당한 여인 찰리(양채니)가 다가오는데….(‘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뮤리엘의 웨딩〈MBC 밤11·25〉〓감독 PJ 호건. 주연 토니 콜레트, 레이첼 그리피스. 94년작. 호주작품. 뚱뚱하고 못생긴 한 젊은 여성이 겪는 따돌림과 ‘신데렐라 콤플렉스’, 그리고 여성간의 연대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트루먼 쇼’의 피터 위어 감독 등이 그렇듯 일상을 통해 개인과 인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호주영화의 한 특징을 보여준 작품이다. 뮤리엘 역을 맡은 토니 콜레트의 섬세한 연기가 러닝타임 내내 인상적이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바이 바이, 버디!〈EBS 오후1·50〉〓감독 조지 시드니. 주연 재닛 레이, 딕 반 다이크. 63년작. EBS 뮤지컬시리즈 마지막편. 인기절정의 록스타가 군대에 징집되면서 일어나는 갖가지 해프닝을 그린 경쾌한 뮤지컬. 마이클 스튜어트의 뮤지컬 코미디.
록스타 콘라드 버디(다이크)는 마지막 순회공연 중 잠시 들른 중서부의 작은 도시에서 폭동을 일으키는데….(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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