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하연씨 ▼
‘왕과 비’의 작가 정하연씨(56)는 지난달 27일 오후 KBS별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났지만 인터뷰는 거절했다.
그는 “이덕일씨의 주장이 나와 드라마에 대한 근거없는 일방적 공격이기 때문에 ‘논쟁’이라는 식으로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작가가 지난해 11월15일 방영된 KBS1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중 ‘왕과 비, 이대로 좋은가’에 출연해 이덕일씨와 벌인 토론 내용중 주요 쟁점을 정리한 것이다.
―계유정난의 성격은.
△국사편찬위원회의 해석도 왕권(王權)과 신권(臣權)의 갈등으로 보고 있다. 김종서는 황표정사(黃票政事)와 의정부서사제를 통해 왕실을 좌지우지 했다. 계유정난은 수양대권이 왕권을 지키기 위해 일으킨 것으로 생각한다.
―김종서와 수양대군에 대한 평가는.
△왕실의 입장에서 김종서는 위협적 존재였다. 수양대군이 대권을 잡은 뒤의 과정은 앞으로 다뤄지겠지만 계유정난만 놓고 보면 수양대군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본다.
―사육신을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 다루지 않았고 상당히 예민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이들이 충신임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계유정난 당시 이들이 저항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는 김종서의 횡포에 반발해 수양대군의 거사에 동조했다는 게 아닐까. 학계에서 빨리 해석을 내려주면 좋겠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