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TV 영화]

  • 입력 1999년 2월 6일 20시 08분


▼ 신사동맹〈EBS 오후1·50〉

감독 배즐 디어든. 주연 잭 호킨스, 나이젤 패트릭. 60년작. 퇴역장교들이 벌이는 은행 강도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 영국 특유의 하이코미디가 배어나는 작품이다. 특이한 소재의 코미디물을 재치있게 담아낸 디어든 감독의 연출역량이 러닝타임 내내 돋보인다.

25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군에서 퇴역한 하이드(호킨스)는 ‘사회적응’과 ‘정체성’확인을 위해 은행강도를 계획한다.

군에서 잘 알던 각 분야 여섯명을 낙점하고 계획을 설명하는 하이드.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그들도 결국 하이드의 설득에 넘어가고 작전명을 ‘황금 양모’로 붙여가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는데….원제‘The League of Gentleman’.(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꿈꾸는 도시 〈MBC 밤11·25〉

감독 존 세일즈. 주연 빈센트 스파노, 스티븐 멘딜로. 91년작. 인종갈등과 빈부격차, 가정내 불협화음…. 갈기갈기 찢긴 도심에서 벌어지는 ‘있을법한’사건을 파노라마 식으로 엮어 불투명한 도시인생들을 그려낸 존 세일즈 감독의 91년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도시재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타락한 도시의 이면을 훑으면서 세일즈가 꺼낸 테마는 결국 ‘꿈꾸는 도시’가 아닌 ‘절망의 도시’다. 닉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사현장에서 일하지만 아버지의 부정에 불만을 품어 그만둔다. 일없이 거리를 배회하던 닉은 우연히 안젤라를 만나 사랑을 느끼지만 경찰인 전남편은 그녀를 만나지 말라고 협박하는데….(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용사들을 위하여 〈KBS1 밤11·10〉

감독 마크 라이델. 주연 베트 미들러, 제임스 칸. 91년작. 50년간 지속된 연예계 콤비의 증오와 결국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

영화는 젊은 프로듀서가 나이든 딕시를 찾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녀의 회상으로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식으로 전개된다. 2차세계대전 중 남편을 종군사진사로 전쟁터에 보내고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여가수 딕시 레너드(미들러)는 미군 위문가수로 명성을 떨치던 가수 에디 스파크스(칸)와 조우한다.

첫공연부터 삐걱거리지만 서로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합동공연은 계속 성공을 거두게되는데….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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