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역사스페셜」, 거북선 내부구조등 새 가설제기

  • 입력 1999년 2월 10일 18시 59분


시간 속에 묻힐뻔한 역사 속 ‘틈새’를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내는 KBS 1TV ‘역사스페셜’이 이번에는 충무공의 거북선 구조를 새롭게 본다. 13일 방영되는 ‘역사 스페셜―거북선 머리는 들락거렸다’.

제작진이 다시 들여다본 거북선의 구조는 우선 머리부분. 거북선의 용머리는 마치 컨버터블 스포츠카의 지붕처럼 들락날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출자 허진PD는 “충무공의 한 후손이 보관 중인 두개의 거북선 그림 중 한 그림에서 용머리가 발견되지 않아 이같은 가설을 세웠다”고 말한다. 즉 거북선이 어린진(魚鱗陣·사람 인자 형태로 중앙이 선봉에 서는 함대진용)의 선봉에섰을때적선과의 충돌과 집중공격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때에 따라 용머리가 선내로‘임시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가설이다.

허PD는 또 거북선 용머리 하단 또다른 용머리의 비밀도 파헤친다. 소위 ‘도깨비 머리’. 적진을 정면돌파(당파·撞破)할 때나 똑바로 충돌(직충·直衝)할 때 사용되는 이 작은 용머리는 무쇠나 박달나무로 만들어져 연한 삼나무 재질인 왜선을 격파하기에 용이했다는 분석이다.

제작진은 이외에 거북선 내의 층수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기존에 알려진 거북선은 2충구조로 상판에서는 전투를 하고 하판에서는 노를 젓는 구조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적은 수의 군사로 그 몇배나 되는 왜선을 격파한 기동성과 화력으로 미루어 3층구조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 스페셜’의 이같은 가설은 컴퓨터그래픽 등을 통한 다양한 역사체험으로 꼼꼼하게 살펴진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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