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J.K(본명 서정권)와 D.J 샤인(임병욱)으로 구성된 힙합 그룹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케이블방송의 음악채널과 PC통신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은 “‘유사’ 힙합이 정통을 표방하거나 힙합이 흑인들의 저급한 문화로만 치부되는 국내 풍토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드렁큰…’의 데뷔앨범은 ‘패닉’의 김진표가 타이틀곡 ‘난 널 원해’의 작사와 편곡을 맡은 것을 빼고는 전곡을 그룹이 직접 만들었다. ‘음악같지 않은 음악들 이젠 모두 다 집어치워 버려야 해.∼진짜를 보여줄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의 이같은 도발적 가사는 이들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이 그룹은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언더 무대에서 상당한 인기를 끈 뒤국내에진출했다는점에서눈길을 끈다. 제작사들이 국내 시장을 겨냥해재미교포를급작스럽게가수로 둔갑시켜온 기존 방식과 다르다. 이들은 이미 ‘업타운’과 김진표 임성은 등의 앨범에서 영어 랩으로 실력을 과시했다.
타이거 J.K가 솔로 시절 만든 ‘호랑이로 불러다오(Call Me Tiger)’는 92년 흑인 래퍼 아이스 큐브가 ‘블랙 코리아’를 통해 LA폭동의 원인이 한국인들에게 있는 것으로 묘사한데 맞서 만들어졌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