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송골매’ 출신으로 ‘희나리’‘아픈만큼 성숙해지고’ 등으로 8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가수 구창모(46). 그가 신인그룹 ‘아자(Aja)’의 제작자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년 가깝게 노래와 멀어져 있던 상태여서 처음부터 가수로 재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제작자로 가요계의 문을 다시 두드린 뒤 재충전과 훈련을 통해 가수로 재기할 생각입니다.”
그가 발굴한 힙합 댄스그룹 ‘아자’는 리드보컬 이규봉(21) 랩 이종호(20)로 구성됐다.여기에 2,3명의 여성 멤버를 결합시켜 남성의 힘과 여성의 부드러움을 조화시키고 있다. 데뷔앨범 타이틀곡 ‘스위트 보이’에는 학교 폭력의 피해를 담았다. 작곡가 지평권과 영화음악을 주로 해온 김정현이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구창모는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뽑고 훈련해 내놓는데 2년이 걸렸다”며 “‘아자’는 강렬한 율동을 보여주는 기존 댄스그룹과 달리 복고적이면서도 선율적인 느낌의 댄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창모의 또다른 직함은 현대자동차 딜러. 91년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열렸던 구소련의 국제가요제 ‘보이스 오브 아시아’에서 ‘한오백년’으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아예 그곳에 눌러 앉았다. 이후 ‘가수 출신의 경제인’으로, 딜러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고 지난해에는 홍콩에서 무역업으로 성공한 박미순씨(35)와 결혼했다.
구창모는 “그러나 노래는 언제나 내가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라며 제작자이자 가수 구창모로 또다른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