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의…’는 충남 금산에 본거지를 둔 ‘국제크리스천 연합’총재 정모씨가 80년 이후 지속적으로 여신도와 모종의 관계를 가졌으며 이들에게 앵벌이를 시켜 교단 기금을 확충했다는 의혹을 다음달 6일 제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프로의 방영을 사전통보받은 ‘국제…’측은 23일 SBS를 상대로 서울 남부지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법원측은 다음달 2일 제작진이 방영전 준비할 데모테이프를 검토한 뒤 프라이버시 침해여부 등을 판단할 계획이다.
한편 MBC도 지난해 4월5일 ‘시사매거진2580―길잃은 목자’편을 통해 금란교회 김홍도담임목사의 비리의혹을 제기한 후 신도들의 집단항의와 30억원 소송 등의 논란을 겪었다.
방영 5개월 후인 9월17일에야 MBC가 이 내용을 더이상 언급하지않고 금란교회측이 소를 취하하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이번 SBS의 ‘국제…’문제제기로 이와 비슷한 파장을 몰고 올 우려가 있다.
제작진은 ‘국제…’에 몸담았던 여신도들의 인터뷰 등을 근거로 세가지 의혹을 제기하려 한다. 남상문PD는 “정총재의 영문 이니셜을 딴 ‘JMS’라는 약칭으로 활동 중인 이 단체는 △정총재가 자신을 재림예수로 천명하면서 인간의 원죄는 성적타락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이용, 여신도와 모종의 관계를 유도한다는 점 △‘국제크리스천 연합’은 문화관광부에 미등록된 단체라는 점 △충남 금산에 있는 정총재의 생가를 성역화하는 점 등이 문제시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측은 이에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국제…’의 서울 본회에서 목회활동 중인 김모씨는 “교리 어디에도 정총재를 재림예수로 명시한 곳이 없으며 오히려 그분은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총재의 여성문제는 완전히 왜곡됐으며 성적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잘못 알려진 금산 본교에는 오히려 정총재의 어머니가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BS는 지난달 초 이 단체 신도들이 연관된 폭행사건과 관련, 이 단체의 비리혐의를 보도한 후 ‘국제…’측의 반론요청을 받은 바 있어 사측에서는 이 프로의 방영을 놓고 조심스러운 입장.
27일이었던 방영일자가 연기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기회에 금기를 깨뜨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