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신세대「춘향」맡은 이효정

  • 입력 1999년 3월 7일 19시 55분


1천2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임권택감독의 ‘춘향’으로 뽑힌 이효정(16·서울 정신여고1년)은 ‘주저없이 해대는 신세대’다. 오디션 지원도 부모 몰래 했고 말도 분명한 어조로 유머를 섞어가며 쾌활하게 한다.

“춘향이하면 ‘지조’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하지만 의식도 있고 교양을 갖춘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는 TV에서 춘향전을 보았고 소설로도 읽어보았다고 말했다. 연습은 어머니와 함께 TV사극 대사를 녹음한 뒤 이에 맞춰 했단다. 하지만 대본에 어려운 말이 많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다오, 하시게’ 등 옛스런 말투를 흉내내는 것도 힘들었다고.

“합환주(合歡酒)라는 말뜻을 몰랐어요. 결혼을 약속한 사람들이 마시는 술이라고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어려운 옛말들이 많아서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했어요.”

하지만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명했다.

“그때는 결혼도 일찍했고 주변에서도 그런 사랑을 허용했습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무엇보다 10대가 그런 사랑을 하기에는 판단력이 부족할 거라고 여기시겠죠.”

그는 이번 작품에 에로틱한 장면도 나올 것이라는 임감독의 말을 전하자 “고등학생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