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원일기 21일 9백회 방영]TV 최장수극 기록

  • 입력 1999년 3월 7일 20시 06분


80년 10월 첫방영된 MBC드라마 ‘전원일기’(일 오전11·00)가 21일 9백회를 맞는다. 19년5개월째, 우리 TV방송사상 최장수 드라마 기록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편으로 첫선을 보인 이 드라마는 현재까지 13명의 PD와 10명의 작가가 ‘드라마 일기’를 써 왔다.

▼전원일기의 기록들

김정수는 차범석에 이어 두번째 작가로 기용돼 5백여회를 집필, 가장 오래 ‘전원일기’를 썼다. 여기서 능력을 인정받아 MBC주말드라마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로 진출한 셈.

초대PD였던 이연헌MBC제작본부장은 “당시는 광주민주화운동의 기억이 생생한 ‘공포시대’여서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하고 “서정적이고 포근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숨겨진 일기들

최불암 김혜자를 주인공 부부로 설정하는데 대한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미 드라마 속에서 부부로 등장한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 “두사람이 부부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제작간부들의 합의 속에 캐스팅이 확정됐다. 작가 김정수는 극중 유인촌―박순천커플을 비롯해 김영란―임채무, 홍성애―전인택, 박은수―김혜정 등 10여쌍을 결혼시켰다. 노할머니 배역의 정애란은 10여년 전부터 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녹화에 빠지지 않아 제작진을 감동시키고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제작본부장은 “농촌의 모습은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지켜져야 하는 무엇’을 전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역할”이라며 “‘전원일기’는 중대한 변고가 없는 한 한국방송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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