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6집 앨범 『동양적 느낌 발라드선율에 담아』

  • 입력 1999년 3월 16일 19시 16분


이승환(34)의 6집 ‘The War In Life(삶의 고비)’가 발매 10일만에 25만장이 넘었다. 신나라 유통이 집계한 음반판매순위는 곧장 3위.

그는 완벽주의자로 꼽힌다. 이번 음반도 다른 가수보다 두세배 많은 1천1백시간을 녹음했고 라이브 공연에서도 3,4시간 쉴새없이 부른다. 그가 ‘어린 왕자’ ‘라이브의 왕자’로 불리는 것도 이런 고집이 팬에게 각인된 결실.

2년반만에 나온 새 음반의 이름은 ‘The War In Life(삶의 고비)’다. 그는 음반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왔다. 30대 중반인 그에게 어떤 고비가 있었을까.

“이번 음반은 내게 일어났던 사건사고 일지다. 97년 ‘애원’뮤직비디오에서 묘령의 여성이 등장해 귀신 소동이 일었다. 합성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지만 절대 합성하지 않았다. 찍을 때 여성도 없었다. 지금도 ‘귀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6집은 동양적 분위기로 선회한 게 특징. 한국과 중국의 전통악기를 사용해 이전까지의 음반과 다른 느낌을 준다. 머릿곡 ‘그대는 모릅니다’는 동양적 느낌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이승환 특유의 발라드 선율감이 두드러지는 노래. 그는 “지금까지 차용해온 서양 대중음악의 틀에 식상했다”며 “전통악기를 사용해 훨씬 현대적인 느낌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매 기념 전국순회 콘서트 제목도 ‘사이버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붙였다. 사이버와 오리엔탈리즘은 어쩌면 이질적인 것들의 충돌.

그는 “SF영화에서 보듯 사이버 세계를 표현하는 패션에서 동양적 모티브를 많이 볼 수 있다”며 “사이버 시대는 논리보다 감(感)을 중시하는 동양의 신비가 지배할 것으로 본다”고.

순회 콘서트는 4월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을 출발해 6월까지 부산 전주 대구 용인 춘천 창원 대전 울산으로 이어진다. 02―3673―2966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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