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마샬. 고난을 이긴 장애인의 인간승리 스토리를 읽으며 크게 감명받았다.
로즈와 마샬이 영화제작자와 감독으로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사랑하고 싶은 그녀(The Other Sister)’가 4월3일 국내 개봉된다.
★어떤 영화?★
언어장애가 있는 칼라(줄리엣 루이스 분)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남자 대니(지오바니 리비시)와 사랑에 빠진다. 자식에 대해 과보호 성향이 있는 칼라의 어머니(다이앤 키튼)는 결사반대에 나서고,젊은 연인들은 가출 이별 등 우여곡절 끝에 행복한 결혼을 맞는다.
장애인을 소재로 했지만 영화는 어둡거나 비극적이지 않다. ‘귀여운 여인’으로 줄리아 로버츠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게리 마샬감독의 연출력이 이 순진무구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멜론향처럼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었다.
★디즈니 영화의 공식대로★
화목한 가정에 역경이 닥친다. 그래도 가족의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디즈니사가 만드는 휴먼드라마의 공식이다. ‘사랑하고 싶은 그녀’도 마찬가지.
단순해 보이는 이 공식이 매번 관객을 울리는 이유는 ‘사랑’과 ‘가족’이라는 세계 공통, 만고불변의 가치에 충실하기 때문이 아닐까.게다가 마샬감독은 곳곳에 ‘눈물 지뢰’와 ‘폭소 지뢰’를 묻어놓았다. ‘졸업’을 패러디한 영상, 행진곡을 좋아하는 대니가 ‘사랑’할 때 조차 행진곡을 틀어놓는 모습. 현지언론은 이 작품을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평하고 있다.
★칼라와 대니★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와 만난 줄리엣 루이스는 “영화촬영을 하던 하루하루가 보람있고 감동스러웠다”고 말할 만큼 극중인물에 푹 빠져 있었다.
루이스와 지오바니 리비시는 어릴적부터 친구사이다. 그들은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장애아 교육기관 맥브라이드 특수교육센터를 찾아 장애인들의 행동과 습관을 관찰했다.
리비시는 “실제 장애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고의 칭찬”이라며 오히려 기뻐했다.
〈로스앤젤레스〓유황훈기자〉byforo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