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중인 SBS ‘젊은 태양’(주말 밤8·50) KBS2 ‘싱싱 손자병법’(화 밤8·50)에 이어 SBS는 21일부터 ‘청춘의 덫’ 후속으로 ‘토마토’를 방영한다. 탤런트 김희선 작가 이희명 장기홍PD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기업드라마 ‘미스터 Q’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이들 드라마는 회사안에서 벌어지는 구조조정과 퇴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 등 이른바 ‘IMF형 풍속도’를 주로 다룬다. IMF이전 기업드라마가 재벌들을 둘러싼 음모와 갈등으로 ‘무섭게’ 싸우는 반면 이제는 벤처형 기업 내의 ‘가벼운 다툼’으로 색깔이 달라졌다.
최상식 KBS드라마국장은 ‘그래도 TV에서는 IMF라는 단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시청자의 심리를 감안, IMF를 소재로 하면서도 웃음을 주는 코믹터치로 다룬다고 설명했다.
87년부터 6년간 방영된 뒤 지난해 10월 기업드라마 붐에 힘입어 부활한 ‘싱싱∼’의 주역은 ‘낀세대’오부장(오현경 분)이다. 만년과장에서 승진했지만 윗사람 눈치보고 부하들에게 큰 소리치는 성격은 여전하다. 반면 ‘젊은 태양’과 ‘토마토’는 기업내 젊은 주인공들의 비중이 높다. ‘젊은…’은 재벌 2세인 전무의 전횡에 반발해 회사를 뛰쳐나와 창업한 ‘외인부대’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한다.
16부작으로 방영될 ‘토마토’의 무대는 구두 회사. 솔직하고 맑은 성격의 디자이너 한이(김희선 분)와 구두회사 사장의 아들이자 변호사인 승준(김석훈), 경쟁사 후계자인 이중적 성격의 세라(이혜영)의 사랑과 갈등이 펼쳐진다.
기업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야구의 구원투수처럼 웃음연기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는 ‘코믹 릴리프’. ‘토마토’는 박원숙 김자옥이 대학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제화회사의 두 사장으로 등장해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싱싱…’은 주역과 조역이 따로 없이 모든 캐릭터가 고루 웃음을 주고 ‘젊은 태양’에서는 욕심많은 노처녀 말희(홍진희 분)와 출세지향적 중간간부 표창수(양택조), 괴팍한 성격의 디자이너 방대두(정원중) 등이 드라마의 감칠 맛을 높이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