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8일 오후5시반부터 중계를 시작해 7시 53분경 해명없이 돌연 중계를 끊었고 곧 이어진 밤8시 뉴스에서도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시청자 정임화씨(25)는 “방송사고가 난 줄 알았다”며 “이는 시청자와 주최측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항의했다. 영화인들은 “방송사 편의 때문에 영화계 최대축제를 망쳤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영화제를 주최한 한국영화인협회측은 SBS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방송의 기본을 무시한 횡포이며 시청자를 우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생중계를 사전 고지없이 중단한 것은 SBS의 방송수준과 중계 기술을 여실히 드러낸 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NHK 등 방송 선진국에서는 초단위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어 생방송 중단이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SBS 편성관계자는 “김지미 영화인협회 이사장이 대본에 없는 말을 3분여 동안 하는 바람에 8시 뉴스에 맞춰 중계를 마무리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핑계를 대며 여전히 시청자에 대한 사과표시는 하지 않았다.
〈허 엽기자〉heo@donga.com